음악방송을 보다보면 눈에 띄는 인물들이 있기 마련이다. 비주얼이 잘났거나 춤을 뛰어나게 잘 추거나 완벽한 노래실력을 뽐내거나. 하지만 요즘 같이 '아이돌 과포화시대'인 지금, 아이돌 멤버들이 눈에 띄기가 참으로 어려워졌다.

이렇게 생각했던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사람이 있다. 바로 그룹 펜타곤의 키노다.


/ DEMO_01 '키노' 이미지
/ DEMO_01 '키노' 이미지

키노를 처음 본 건 당연히 펜타곤의 데뷔 무대를 통해서였다. 펜타곤의 데뷔 곡 ‘고릴라’의 센터를 맡았던 키노는 뛰어난 춤 실력을 선보였다. 그의 춤보다 더 놀라웠던 건 그가 선보이는 표정 연기였다. 여러 아이돌들이 무대를 잘 소화해내지만 내가 표정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했던 인물은 엑소의 백현, 세븐틴의 디노와 호시, 방탄소년단의 뷔 등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키노를 추가했다.

그리고 과거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무대 영상까지 챙겨봤다. 특히 키노는 모든 노래의 센터를 도맡았다. ‘고릴라’, ‘예뻐 죽겠네’, ‘감이 오지’, 그리고 최근에 발매한 ‘Like This’에서도 말이다. 

센터를 맡는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센터는 그룹의 이미지를 결정한다. 왜, 사람 사이에도 3초면 첫 인상이 결정돼 느낌이 온다고. 도입부를 맡았기 때문에 무대에서 보여지는 그 시작의 3초는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키노는 이것을 굉장히 잘 소화해낸다.

오래전부터 키노에 대해 한 번은 꼭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에서도 대충 이야기했지만 그 이유를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KINOVATION

 -‘KINOVATION’이라는 단어는 키노가 앨범 자켓 촬영을 하면서 타투를 했었을 때 자신의 손에 새긴 문구였다. 키노에 대해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이 단어로 꼭 표현하고 싶었다.


1. KINO; 

키노는 누구인가. 본명은 강형구. 예명인 키노는 강형구의 K와 Korea의 K, 그리고 혁신이라는 뜻의 Innovation의 Inno를 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생년월일은 1998년 1월 27일.

포지션은 서브보컬과 메인댄서다. 노래를 들어보면 서브보컬치고 (치고라는 단어의 어감은 참 이상하다) 서브보컬이지만 노래를 꽤 잘한다. 그리고 자작곡을 열심히 만드는 것으로 봤을 때 노래에 대한 욕심이 큰 것 같다. 키노의 자작곡과 관련된 영상은 https://www.youtube.com/watch?v=6RdnNmvAZ1s 에서 들을 수 있다. (이렇게 모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이번 ‘DEMO_01’ 앨범에 ‘It’s Over’이라는 자작곡도 실었다. 이와 관련해 키노는 인터뷰를 가진 적 있다. 그는 "자작곡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펜타곤만의 알앤비 발라드를 보여주고 싶었다. 펜타곤 멤버들의 목소리 개성이 뚜렷하다. 한 명 한 명의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는 곡을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펜타곤만의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어 곡을 썼다는 것. 이미 그 자체가 자신과 펜타곤의 '노래'를 보여주고 싶다는 좋은 욕심이 드러난 거다.


이와 같이 영상과 앨범을 통해 들려준 자작곡들을 통해 그가 보컬 능력치가 뛰어남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펜타곤의 이번 앨범 ‘DEMO_01’은 정말 명반인 것 같다. 버릴 곡 하나 없이 너무 좋아서 나는 진짜 맨날 듣고 있다. 꼭 들어보시길.


2. Visual

‘아이돌이라면 잘생기고 예뻐야 하나요?’ 

많은 사람들이 외모는 중요치 않다고 한다. 외모지상주의라고 지적하면서. 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중요하다고 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나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뜬금없이 뭔 소리냐고? 아이돌은 누군가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노래 실력, 퍼포먼스, 춤, 외모. 그 중 무언가가 뛰어나기에 사람들이 열광한다. 당연히 외모도 빠질 수 없는 요소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는 키노는 적합한 외모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외모가 수려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펜타곤이 데뷔하기 전 찍은 '펜타곤메이커'를 통해 98년생같지 않게 의외로 어른스러운 면이 많이 보여 놀랐다. 멤버 옌안이 놀이기구를 타는 것을 무서워해서 '나는 못 타겠다'고 기분이 우울해 있을 때 키노는 '형, 진짜 한 번만 타 주세요, 딱 한번만 같이 타요'라고 말하며 애교를 부렸다. 죽어있던 분위기를 좋게 만든 것은 물론 결국 멤버 모두가 놀이기구 탑승에 성공했다. 

이렇게 '동생'같은 모습과 동시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펜토리'에서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인다. '펜토리'는 앨범 자켓 촬영, 뮤직비디오 촬영과 같은 일정의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되는 펜타곤만의 콘텐츠. 비하인드 영상 인터뷰를 보면 키노는 항상 진지하게 임한다. 물론 장난스러울 때도 있지만 '열심히 준비했다'던지 '이 부분은 어떤 부분이고 어떤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인터뷰는 그의 진지함과 열정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3. Awesome

놀랍다. 굉장하다. 멋있다.

‘춤’, ‘춤’, ‘춤’. 정말 세 번이고 몇 번이고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음을 느낀다. 키노는 정말 춤을 잘 춘다. 키노의 춤을 보기 위해 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개인 직캠을 모조리 싹 챙겨봤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노래의 도입부는 거의 키노가 맡았다. 나는 키노가 특히 돋보였던 노래가 '감이 오지'와 ‘예뻐죽겠네’라고 생각한다. 특히 '감이 오지' 키노 파트에서 '너를 본 순간 난 미친 듯이 홀려가'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 파트에서 키노는 춤을 춘 뒤 옆으로 선다. 그리고 카메라를 쳐다보며 미소를 보이거나 제스처를 취한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멋있었다. 

뿐만 아니라 ‘예뻐 죽겠네’는 키노의 독무로 시작한다. 뮤직비디오에서도 자신만의 춤을 선보였다. 어색함이 없이 너무나 잘 소화해내서 깜짝 놀랐다.

이번 타이틀곡 ‘Like This’에서는 사실 안무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키노가 참여했다고 해서 더 놀랐다. 아, 이 친구는 노래뿐만 아니라 춤에도 확실히 재능이 있구나.

표정 연기도 일품이다. 춤을 출 때 강약이 중요한다고 말한다. 끊을 때 끊는 팝핀이나 부드럽게 이어지는 웨이브의 선이 살아있어야 춤을 췄을 때 동작이 더 깔끔해보이기 때문이다. 표정에도 강약 조절이 참 중요하다. 단순히 카메라가 다가올 때 미소짓고 끼를 부리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무슨 예가 있을까 하다가 엑소의 디오 생각이 났다. 디오는 가끔 카메라를 보지 않는다. 자신의 파트에서 자신을 비추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살짝 쳐다봐준다. 시선 처리가 아주 깔끔하고 눈에 띄었다.

키노 역시 카메라를 그냥 막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웃기도 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슬쩍' 쳐다보는 등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거기에다 춤까지 잘추니 이 얼마나 완벽한 조합인가!


4. Tentastic

/ 펜타곤 'DEMO_01' 이미지
/ 펜타곤 'DEMO_01' 이미지

키노와 펜타곤. 펜타곤 안에 있기에 키노가 빛난다고 생각한다. 내가 본 모습은 키노의 모습은 다른 9명의 멤버들과 함께 했을 때 빛났다. 당연하다. 그는 ‘펜타곤’, ‘펜타곤 키노’이니까. 그게 너무나 잘 어울린다. 펜타곤 안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무대 위의 키노는 참 멋있다.

펜타곤도 조금 더 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데뷔 앨범부터 모든 곡을 들어온 나는 펜타곤의 음악성이 단순히 ‘그냥 아이돌의 음악’이라고 치부돼 순위권에서 밀리는 것이 안타깝다. 

후이가 만들었던 ‘프로듀스 101 시즌2’의 ‘Never’나 워너원의 ‘Energetic’과 같이 이미 펜타곤이 곡을 잘 만든다는 사실은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능력이나 명성에 비해 순위권에서 낮거나 많은 사람들이 펜타곤만의 노래를 잘 몰라 참으로 아쉽다. 이렇기에 펜타곤의 음악이 조금 더 알려졌으면 싶다.

펜타곤에 대해서는 지난 7월달에 쓴 적이 있어서 링크를 남긴다. 지금도 뭔가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추가하고는 하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re-play-ing.postype.com/post/833748)


5. ING

키노는 계속 발전중이다. 

아이돌은 연차가 쌓이면 무대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거의 모든 아이돌이 그렇지만. 키노의 무대도 마찬가지. 이것도 표정연기와 관련있는 것 같은데 키노가 웃거나 진지한 표정을 보여주는 것이 곡의 흐름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무대를 볼 때 보는 사람의 눈이 그를 따라가게 한다. 이렇게 키노는 무대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고 곡의 분위기를 잘 드러낸다.

나는 키노의 솔로도 꼭 정말 진짜 리얼 보고 싶다. 후에 더 연차가 쌓이고 능력이 됐을 때 3분을 오로지 자신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채우는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키노가 솔로를 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리고 남자 솔로를 떠올렸을 때 하이라이트의 이기광이 생각났다. 최근에 이기광의 'What You Like' 무대를 보고 있으면 실력은 말할 것도 없다. 여유로움이 느껴지고 춤을 빡!세게 추지 않아도 티가 났다. 아마 키노도 그렇게 여유로움과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6. One and Only

사실 펜타곤의 팬클럽 'Universe' 에 대해 꼭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비단 펜타곤의 팬덤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돌 팬덤에 해당되겠지만 나는 그들이 참 존경스럽다. 한 사람을 그렇게 좋아해서 자신의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간혹 가다 '빠순이', '또 지 오빠들 보려고 달려왔네'라는 비난의 댓글이 달리지만 그 사람들은 절대 그 기분을 모를 것이다.

타블로가 했던 말이 있다. "버스 안에서 도서관 안에서 우연같이 사랑을 만난다는 말은 믿으면서 왜 무대 위의 가수를 보고 우연같이 사랑에 빠진다는 말은 믿지 않는 것이냐고" 100% 동감한다.

키노를 보다보면 '유니버스'라는 단어를 굉장히 많이 이야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팬들을 생각하고 항상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팬들에게 큰 기쁨이다. 그리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사람이 얼마나 자신의 그룹과 팬들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펜타곤은 팬들을 위해 노래도 만들었다. 노래가 좋아서 모두가 들어줬음 해서 영상으로 첨부해봤다.


7. Not the End

키노는 아직 자신이 가진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펜타곤도 역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역량을 다 보여주려면 한-참 남았다. 

키노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무대를 즐기면서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예뻐 죽겠네’에서는 츤데레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남자를, ‘고릴라’에서는 역동적인 말 그대로 '고릴라' 같은 모습을 표현하려고 애쓰고.

매 노래, 매 무대마다 다양한 표정연기를 선보이며 무대의 맛을 더하고 있다.

나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펜타곤과 키노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아니,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음악을 듣고 ‘이런 좋은 음악을 하는 아이돌이 있었다니’ 하고 생각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안녕하세요! 펜타곤의 춤추고 노래하는 키노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춤추고 노래하는 키노, 그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아직 끝이 아니다. 키노와 펜타곤의 무대는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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