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많고 많은 소속사가 있지만 요새 가장 좋아보이는 소속사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소속 가수의 영향이 컸다고나 할까. 방탄소년단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알게 된 이유가 좋아요라는 노래 때문이었는데 직캠 속 V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었다. 아니 저렇게 잘생긴 사람이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니! 정확히 이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노래를 찾아 듣게 되었고 무대를 보고 데뷔 초 때 찍었던 예능을 챙겨 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하면 노래 아닌가 싶다. 곡들이 하나같이 명곡이다. 내가 진짜 제일 많이 좋아했던 노래는 좋아요였는데 페이스북 좋아요를 언급하면서 노래 가사로 쓴 게 참 재미있었고 '넌 남이 되도 여전히 참 좋아보여~' 라는 부분이 계속 맴돌았다. 그리고 랩몬이랑 슈가랑 각자 랩하는 부분이 그냥 재밌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듣기에 좋았다. (아무리 음악적으로 어쩌구 저쩌구 하고 싶어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기에 좋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어 속상하다)

그리고 생각나는 곡이 있다면 Let me know랑 Rain이었다. 이 노래는 지하철에서 매일 듣고 자장가로도 들었는데 이런 어두운 분위기가 좋았다. 같은 사랑이야기고 같은 주제를 가진 노래여도 표현하는 방법이 달랐고 가사가 너무 좋았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오랜만에 Rain을 듣는데 진짜 가사를 잘 쓰는 것 같다. Let me know는 처음 도입부분이 좋아서 관심이 갔고 계속 들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방탄소년단이 지금처럼 엄청난 슈스가 되기전에 서서히 이름을 알리고 있을 때 노래를 더 많이 들었다. 개인적인 징크스? 습관이라고 해야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어떤 아이돌이 대중들에게 많은 인정을 받기 전에 더 열렬히 좋아하는 것 같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관심이 전보다 조금 덜하게 되면 그 그룹이 갑자기 떠버린다. 오, 이렇게 쓰다보니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항상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리는 그들을 보고 신양남자쇼를 할 때 모든 멤버가 트랙을 만들고 제일 좋은 것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런 좋은 곡들이 뽑아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겠더라. 단순히 프로듀서들이 만든 곡이 아니라 자신들이 추구해 온 음악, 연구해 온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도 멤버들 서로를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방탄소년단 컨셉에 맞고 제일 옷을 잘 입은 것 같은 곡들이 나오는 게 아닐까.


이쯤에서 빅히트라는 회사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내가 사장이라고 생각했을 때 어떻게 보면 멤버, 그 개개인의 구성원들에게 음악을 맡기는 건 위험한 일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리 음악적 재능이 있는 친구들이어도 더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곡을 받을 수 있지 않았었을까. 그런데 아니었다. 

전문을 퍼올 수 없었지만 아티스트들에게 자율적으로 곡/가사 작업을 하는 방식을 차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양한 소통방식을 이용한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현재 가장 잘 나가고 있는 방식들을 빅히트는 그들만의 방법으로 바꾼 것이 아닐까. 내가 빅히트를 보면서 제일 놀랐던 건 사실 방탄소년단의 음악도 있지만 그들이 어떻게 팬들과 소통하는지에 대한 방식이었다. '팬마케팅' 요새 엔터테인먼트 구직란을 봐도 이 직종을 구하는 문구들이 많다. 팬마케팅이 무엇인가? 정확한 정의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쉽게 말하면 팬 + 마케팅인 것 같다.

아이돌이 그 인지도를 유지하고 인기를 구사하며 앨범을 낼 수 있는 받침이 바로 팬들이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에게 돈을 투자하고 시간을 투자하고 모든 것을 바쳐 그들이 최고의 가수가 될 수 있도록 서포트를 한다. 회사 내에서 그 아이돌을 기획하고 그룹을 만드는 데 투자를 한 시간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얼마만큼 애정을 보이는지도 중요한 인기의 척도이다. 그리고 이렇다 보니 팬들을 절대 무시할 수가 없는 게 소속사의 입장이다. (그렇다고 ATM기계라고 무시하거나 돈줄이라고 생각하는 그릇된 발상은 없어져야 한다. 돈이 많아서 앨범을 사고 팬사인회를 가고 콘서트를 가는 게 아니다. 좋아하니까 돈을 모아서 가는거지!) 이제 그런 팬들에게 어떻게 홍보를 하고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건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 나는 그 좋은 예가 빅히트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SNS의 엄청난 활용. 이게 진짜 신의 한 수인게 내가 알기론 방탄소년단이 트위터 한 계정으로 소통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컴백 전, 무대하고 난 뒤부터 수능같은 기념일까지 하나하나씩 다 챙겨주고 소통하는 게 진짜 대놓고 보인다. 비공계 계정이니 무슨 럽스타그램이니 SNS를 통해 논란을 만들 일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이런 게 바로 깨끗한 소통이지 않을까.


두 번째, 유튜브 채널. 흔히들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한국에서 많이 과소평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난 이게 어느정도 맞다고 보는 게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는 진짜 상상이상으로 어마어마하다. 국내에 있는 팬들로는 어떻게 이 많은 좋아요와 조회수, 댓글이 달리지 하는 수준이다. (참고로 국내 아미분들이 숫자가 적다는 표현이 아니라 진짜 엄청나다! 라는 뜻이다) 빌보드에서 상도 받았는데 뭐 팬들의 투표로만 받았느니 이런 소리는 안했으면. 기사를 보니까 앨범 판매량 소셜네트워크에서의 인지도 뭐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었다는데 여기서 받은 거면 이제 그들이 정말 '슈스'가 아닐까. 유튜브 채널에서 올라오는 안무 영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 솔직히 안무영상을 올려주는 것 자체로도 진짜 대단하다. 왜냐하면 안 올려주는 소속사도 많다. 오죽하면 해킹하는 곳도 있겠는가- 방탄밤이라고 해서 일상적인 모습들을 올려주고 1주년, 2주년 기념일 때마다 올라오는 꿀FM에서는 멤버들끼리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올라오고. 방탄로그, BTS Episode, Shout-out 콘텐츠도 여러가지다. -자세한 사항은 https://www.youtube.com/user/BANGTANTV 이 곳을 확인하세요! - 파도 파도 끝이 없던 게 이들의 영상이었다. 이런 영상들은 활동하지 않는 공백기에도 팬들에게 '떡밥'이라는 걸 준다. 공백기가 왔는데 그것이 너무 길어지고, 그 중간에 아무것도 없다면 팬들은 지치기 마련이다. 나노 단위로 움짤을 만드는 계정들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라면 진짜 나노 단위로 보고 싶은 게 팬들의 마음이다. 그런 마음을 어쩜 그리 잘 알았는지 꾸준히 올려주는 빅히트가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그걸 매일 찍어주는 방탄과 편집해주는 스탭분들이 존경스럽다. 바쁠텐데도 시간을 내어 팬들을 생각해준다는 모습이 엿보이는 것 같다.


세 번째는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빅히트의 모습이다. 바로 스탭들의 애정. 여러가지 논란도 예전에는 있었을 것이고 사실 빅히트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나는 짐작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애정이나 보여지는 모습에서 빅히트 사람들, 방탄소년단은 서로를 진심으로 위하는게 보인다. 내가 제일 감동했던 영상 중에 하나가 1위를 한 방탄소년단을 보는 스탭들의 반응이었다. 내가 감동받은 이유는 그냥 이 분들이 반응을 하는 모습이 진심으로 느껴졌달까. 



나는 기본적으로 아이돌은 '상품가치'를 지닌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자선사업단체가 아니라 수익을 창출해야함은 맞는 거니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인간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이다. 아, 좋은 사람 옆에는 좋은 사람이 있다는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그냥 빅히트를 보면서 떠오르는 말이었다. 이 사람들은 서로를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구나, 진심으로 자신들의 아티스트를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 모습들이 사소하게 하나씩 드러나고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방탄소년단은 이제 '슈퍼스타'가 되어가고 있고 (어쩌면 이미 그렇다. 그래도 아직 대중적 인지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냥 이름을 더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더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빅히트는 이런 아티스트를 키워낸 회사이다. 아티스트의 능력인지 회사의 능력인지는 별로 중요치 않은 것 같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이라는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만들어낸 회사다. 방탄소년단은 빅히트라는 곳에서 자란 아티스트이다. 이 둘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어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거창한 말이 하고 싶어졌다. 왠지 이런 곳에서 함께 일하게 되면 뿌듯할 것 같다. 이 회사가 내 회사고 이런 사람들이 내 동료이다!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 것 같기도..!


마지막은 내가 감명 받았던 인터뷰를 두고 사라지련다. 아이돌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꼭 한번은 봐야하는. 기획자라면 이런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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