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디스에서 17인조 아이돌 그룹이 나온다고 했을 때부터 화제가 되었었다. 가장 놀라웠던 이유는 바로 인원수였다. 소녀시대나 엑소의 등장 이후로 지금은 7인조 이상의 다인조 그룹이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아마 플레디스에서 계획을 이야기했을 때는 다인조 그룹이 많이 나오기 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소년들 17명을 데뷔시킨다며 인터넷방송으로 세븐틴티비라는 것을 진행했고 정말 시청자들에게 모든 것을 보여줬다. 연습생이 새로 들어오는 모습, 같이 합을 맞춰 연습하는 모습, 연습하다가 갈등이 생기거나 연습이 잘 안되 우울해하는 모습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보여줬다. - 물론 혼나고 기합받는 모습까지 비춰질 때가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한것도 있다. 17명의 나이가 다들 너무 어렸기 때문에 - 이렇게 연습생들의 '핫데뷔'라며 2012년부터 보여주기 시작했고 진짜 데뷔하기까지는 3-4년의 시간이 걸렸다. 정말 오래걸렸고 세븐틴은 17명이 아닌 13명으로 데뷔를 했다.

 


 13명의 멤버, 3개의 팀, 1개의 완전체. 13+3+1=17 세븐틴의 이름의 뜻을 설명하면 이렇다. 3개의 팀이라는 구조가 독특했다. 이 팀의 구조를 가지고 이들은 자기소개를 할 때 많이 사용했는데, 3개의 팀은 보컬팀, 힙합팀, 퍼포먼스팀으로 나누어져있다. 그래서 자기소개를 할 때 '보컬팀 리더' '퍼포먼스팀 리더' '총괄 리더'라는 수식어가 붙는 유일무이한 그룹이기도 하다. 이 3개의 팀 구조가 참 신기한 것은 첫 번째로 보컬팀에 속해있다고 보컬'만' 잘한다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중에 또 이야기를 할 테지만 '자체제작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들고 나온만큼 이들은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데뷔곡부터 음악방송 스페셜 무대를 할 때마다 그냥 커버가 아닌 편곡된 노래를 들고 나올만한 친구들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고 조금 더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간 것이지, 절대 그 분야 하나만 잘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퍼포먼스팀 리더 호시, 이 친구는 진짜 볼 때마다 춤을 참 잘추고 열심히 추는구나를 느끼는데 의외로 목소리가 굉장히 좋고 노래에 대한 욕심이 크다. - 세븐틴의 예능을 보면 노래욕심이 많다는 인터뷰가 나온다- 이런 팀의 정체성이 세븐틴이라는 그룹을 살리는데 더욱 기여를 하는 것 같다. 단순히 13인조 아이돌이 아니라 각자 맡은 파트가 있고 드러낼 수 있어 조금 더 개개인을 알릴 수 있다고 해야되나. 스페셜 무대때도 힙합팀, 보컬팀, 퍼포먼스팀의 역할이 분명히 보여진다. 제한된 3분 무대에서 그들의 능력을 조금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 또한 이 세 팀의 구조가 좋은 것은 바로 스페셜 비디오로 주어지는 영상과 앨범에서 볼 수 있는 수록곡들 때문이다. 이들의 앨범에는 각자 팀이 부른 노래가 한 곡씩 수록되어있다. 힙합팀 같은 경우는 보컬팀이나 퍼포먼스팀에서 한 명씩 피처링을 쓰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노래에 듣는 맛이 생긴다. 


 그 중에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뽑는다면 '표정관리' 바로 이 노래이다. 호시와 우지의 보컬, 그리고 힙합팀 4명의 개성이 담긴 가사까지. 가사를 직접 쓰고 랩메이킹을 직접 한다는 사실은 그 아이돌 구성원의 능력치를 보여준다는 사실을 넘어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기 때문에 부를 때 조금 더 자기 것같이 느껴지는 것 같다.

 

 최근에는 유닛멤버들을 섞어서 노래를 부르고는 하는데 이 점은 생각치도 못했다. 그냥 유닛끼리 하겠지하는 나의 단순한 생각은 역시 정말 너무 매우 단순한 생각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유닛의 그리고 다인조 그룹인 세븐틴의 특징 아닐까. 못해도 100가지 이상의 조합이 나올 것이고 어떤 조합으로 또 어떤 컨셉으로 어떤 노래를 낼지 팬들을 궁금해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노래를 들을 팬들에게도 노래를 선물할 가수들에게도 행복이 아닐까 싶다.


 세븐틴의 최근 앨범 '울고 싶지 않아'를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는 것 같다. 사실 난 세븐틴의 노래 중에 아낀다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그 청량한 컨셉이 아낀다 - 만세 - 예쁘다까지 이어지면서 청량함을 보여줬던 터라 다음 컨셉을 어떻게 잡을까 굉장히 궁금했다. 나는 아이돌에게 있어서 컨셉이 중요하고 그것이 대중들에게 인식이 되어있기 때문에 인지도가 있지 않은 이상 컨셉을 바꾸는 건 무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였다. - 그렇지만 요새는 또 그렇지도 않다. 워낙 다양한 끼들을 갖고 있어서도 그렇고 A&R팀의 역할이 점점 커지는 것도 그렇고, 컨셉이 제한적이지 않고 다양한 컨셉의 시도가 돋보이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보여지는 컨셉이 중요한 건 어쩔 수 없다. - 그런데 그들이 이번엔 소년에서 남자가 되어가는 중간 과정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노래를 들고 나왔다.


 '울고 싶지 않아'를 이야기하기 전에 이 글은 세븐틴을 이야기하는 글이라 반드시 세븐틴하면 꼭 봐야할 것들을 알려주고 싶다. 음원도 음원이지만 무대를 같이 봐야한다. 이것은 다른 아이돌도 마찬가지이지만 세븐틴은 무대를 어떻게 꾸며낼까 하는 기대감을 항상 유발한다. 


  다인조 그룹의 음악방송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대형이 예쁘고 안무가 멋있어도 '어지럽다'거나 그 안무도 잘 맞지 않으면 '난잡'해보인다는 점이다. 당연히 무대에 적은 수가 서면 깔끔해보이지만 많은 인원이 설수록 안무와 대형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진다. 그리고 세븐틴은 너무나 신기할만큼 그 역할을 잘하고 있다. 안무를 짜는 사람인 퍼포먼스팀 리더 호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잘해나감을 알 수 있다. 전혀 무대가 어지럽지 않다. 너무나 깔끔하고 멋있다. 무대를 볼 때마다 그냥 음원으로 들었던 것보다 더 신난다고 해야할까, 오디오뿐만 아니라 비주얼을 완벽하게 채워주고 있는 것 같다.

 밑에 첨부한 영상은 아낀다인데, 아낀다는 개인적으로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이다.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많이 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우지의 '너를 노래해 유후' 이 부분을 굉장히 좋아한다. 물론 안무도. 

 '울고 싶지 않아'의 안무를 보면서 그리고 인터뷰를 보니까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현대무용에 영향을 받아 많이 보고 공부했다. 후렴구에 이동이 없는 안무'라고 언급한 것을 봤는데 노래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돌 안무는 사실상 역동적인게 많고 후렴구에 이동이 없는 안무는 거의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세븐틴의 새로운 시도는 노래와 잘 어울리면서 동시에 카메라에 참으로 잘 잡히고 멋있게 나온다. 도겸의 파트가 끝나고 손으로 눈을 가릴 때 그리고 카메라가 풀샷으로 이들의 모습을 잡거나 위에서 잡을 때 - 개인적으로 위에서 잡는 것이 멋있다 -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보이는 것 같아 박수를 쳐주고 싶다.


 어떤 멤버를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고 이런 것에 전혀 상관없이 세븐틴에서 가장 미래가 기대되는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난 조금 고민하다가 이 친구를 뽑을 것 같다.

 바로 세븐틴의 디노. 99년생에 세븐틴 막내, 퍼포먼스팀이자 랩과 노래까지 하는 이 친구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무대를 보면 알 수 있다. 요새는 거의 모든 음악방송에서 멤버별로나 전체로 직캠을 올려주고는 하는데 디노의 직캠을 볼 때마다 어쩜 표정을 저렇게 지을 수 있지? 하는 감탄만 하게 된다. 

 

 시시각각 노래에 맞춰 표정이 변한다. 퍼포먼스팀이니 춤은 당연히 말할 것도 없고. 나는 이 친구의 표정이 정말 좋다. 아이돌들이 표정연기를 할 때마다 개인적으로 자연스러운 사람들이 있고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표정이 없거나 연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디노 이 친구는 정말 보는 맛이 있다.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4분의 시간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간다. 놀라울 정도로. 무대 장악력이 진짜 대단한 것 같다. 처음에는 춤만 잘 추는 친구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랩도 잘하더라. 유튜브에서 디노의 랩, 노래, 춤 영상을 찾아보다 대체 어떤 영상이 이 친구의 끼를 다 보여줄 수 있을까 했는데 그냥 모든 영상을 다 보시라. 직캠 하나만 봐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세븐틴의 영상을 보면서 마이찬님의 영상은 다 본 것 같다. 이유는 당연히 잘 찍으시니까. 카메라 속에 담긴 인물을 보는 것도, 그리고 그 인물을 잘 찍어 이렇게 공유해주시는 것도 감사할 따름.  (@michan_0211)


 세븐틴이 더 대단한 이유는 이 13명의 능력이 다 디노와 같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누가 잘한다 못한다를 가릴 수 없을만큼. 더 보여져야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가끔 가다 생각해보면 멤버 13명중에 10명이 길거리캐스팅이라는데 도대체 어떤 눈을 가지고 있어야 이런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걸까.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세븐틴은 더욱 더 성장해나갈거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믿을만 한 것은 '자체제작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들고 노래를 하고 있는 이들이 세븐틴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우리끼리 곡 만들어서 데뷔해볼까? 라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던만큼 가수라는 꿈이 간절했던 친구들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 봐왔기에 뭐가 그들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지 알고 있는 것만큼 장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데뷔 전부터 팬으로서 지켜봤던 나는 팬심을 빼고도 이들이 잘될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성장할거라고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노래가 정말 좋다. 타이틀곡, 수록곡까지 몽땅. 이젠 보는 음악도 보는 음악이지만 모든 아이돌, 아티스트들에게 음악의 퀄리티는 너무나 중요해졌다. 대중들과 팬들의 듣는 귀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그 요구에 충족시켜줄 수 있는 그룹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017.07.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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