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 시즌2에 나온 노래 중에 가장 잘된 노래가 있다면 나야 나도 있겠지만 나는 자신있게 'Never'를 이야기하겠다. 그리고 그 노래의 작곡가는 아이돌 그룹 펜타곤의 리더와 랩퍼 후이와 이던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10인조 아이돌 그룹. 10월 10일에 데뷔. 현아와 같이 트리플 H로 활동한 후이, 이던이 있고 SM엔터테인먼트에서 Sm the ballad로 데뷔했던 지노 - 지금은 진호라는 활동명을 가지고 있다-도 있다. YG에서 만든 믹스앤매치라는 프로그램으로 아이콘 데뷔멤버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홍석까지. 어떻게 보면 그래도 알려진 사람들이 모인 그룹이었고 사실은 나도 그래서 알게 되었다.


 나는 펜타곤이 데뷔를 하기 전 펜타곤 메이커라는 방송을 찍을 때부터 관심있게 봤다. 그 이유는 바로 진호때문이었다. 몇 년 전 음악방송에서 Hot times를 부르던 그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되서.

노래 좀 한다는 SM의 보컬들과 같이 할 정도면 실력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있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 아닐까. 난 데뷔할 때를 기다렸는데 안타깝게도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들리기에 큐브에 있다, 보컬 트레이너로 전향했다.는 소문이 있어 아쉬워했던 찰나, 커뮤니티를 통해 큐브에 들어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대박! 드디어 볼 수 있구나! 그래서 진호가 있는 펜타곤에게 관심이 갔다.


 아이돌로서 갖춰야할 5가지 능력. 펜타곤 그래프라고 하는 것이었는데 보컬/랩, 탤런트, 팀워크, 마인드, 댄스 이렇게 다섯가지의 능력. 즉 오각형을 갖춰야만 데뷔를 할 수 있었고 10인조였던 펜타곤은 펜타곤 메이커 방송에서 멤버 한명이 떨어지는 상황을 겪게 된다. 물론, 나중에 10인조로 데뷔를 무사히 했지만. -그러고 보면 대체 왜 멤버를 떨어뜨린 상황을 만들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 그 회차의 댓글들도 '떨어진 멤버들을 데뷔시켜라' '신원을 돌려놔' 이런 댓글이었다. - 다시 생각해보면 방송의 콘텐츠는 매우 좋았던 것 같다. 일단 그 5각형의 요소들을 다 채워 데뷔멤버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그 요소들에 맞는 모습들을 보여주어야했기에 당연히 아이돌로서 당연하게 보여져야할 노래나 춤, 퍼포먼스적인 부분말고도 협동심이나 마인드와 같은 요소들 때문에 서로 같이 어울려 논다던지, 외국인 멤버는 심부름을 한다던지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들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능력들도 볼 수 있지만 재미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보기에 좋았다.

 

 (유튜브 잡덕님의 채널에서 가져왔습니다. 문제가 될 시 말해주세요! )


 그리고 내가 이렇게 펜타곤에 대해서 쓰는 이유는 딱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 멤버들의 능력치가 너무나 뛰어나다. 이전에 세븐틴의 글을 썼을 때는 디노가 제일 돋보인다고 썼었다. 물론 펜타곤도 10인의 능력치가 너무나 뛰어나다. 


 그 중 몇 명을 언급해보자면 리더 후이. 후이는 곡을 참 잘 만드는 것 같다. 펜타곤의 전 앨범을 듣다보면 자작곡도 굉장히 많이 나온다. 데뷔곡이었던 '고릴라'가 있는 첫 번째 미니앨범을 제일 좋아하는데 여기서 귀 좀 막아줘, You are 같은 경우도 자작곡이다. 물론 다른 곡도 멤버들의 이름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후이의 곡을 만드는 능력은 본인들의 노래뿐만 아니라 Never라는 곡에서도 입증된 것 같다. 방송의 영향이 없지는 않았을 수도 있지만 방송에서 나온 음원치고 이렇게 순위에 오래 높게 머물러 있는 것은 곡이 좋다는 뜻이다. 목소리도 참 좋은 것 같다. 진호, 후이 둘다 노래를 굉장히 잘하지만 후이의 목소리가 조금 더 독특하다고 해야할까. 


 두 번째가 랩퍼인 이던. 사실 내 사심을 가득 담아 말하자면 이던이 무대를 할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잘하지? 싶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자신의 본명인 효종이라는 이름으로 현아의 잘 나가서 그래를 비투비의 일훈 대신 피처링 했을 때를 기억하고 있다. 그 때 모든 음악방송을 다 봤었는데 효종이라는 친구가 너무 어색했다. 현아 무대에 같이 나오니까 같은 소속사 연습생이긴 한 것 같고, 목소리는 독특한 것 같은데 뭔가 비투비 일훈과 비슷한 느낌이 강했고, 결론적으로 무대를 조금 어색해하는 것 같았다. 카메라를 쳐다보는 것이나 제스처 같은 게.

  그래서 도대체 뭘까하는 생각이 컸었는데 이게 웬걸. 나는 데뷔무대를 보고 그 이후에도 이던이 어떻게 효종일까, 혹시 두 사람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일단 랩을 할 때 목소리가 귀에 확 꽂힌다. 타이틀 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에 참여한 '귀 좀 열어줘'를 들어보면 보이스가 얼마나 독특한지 느낄 수 있다. 귀에 확 꽂히다 보니 시선이 집중되고 쳐다보게 된다. 그리고 이젠 무대에서 여유가 넘친다. 그냥 잘한다. 펜타곤으로서 말고 트리플 H의 랩퍼로 나왔을 때의 모습도 생각해보자면 컨셉과 굉장히 잘 어울렸던 것 같다. 펑퍼짐한 바지에 오버핏의 상의, 약간은 정리되지 않은 것 같은 헤어 스타일링에 자유로운 랩까지. 노래를 듣고 무대를 볼 때마다 잘 어울린다, 무대를 잘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했던 것 같다.


 세 번째는 키노. 사실 난 춤을 잘 추는 친구를 좋아하는 편이다. 나는 그냥 춤 잘추는 사람들 좋아하는데 요새 아이돌 그룹의 춤을 담당하는 친구들은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한다. 점점 '사기캐'가 되어가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무튼 키노라는 친구도 무대를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무대를 몇 번 보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도입부의 시작멤버가 키노라는 것. 노래 시작이 키노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타이틀인 '예뻐죽겠네'도 댄스로 시작을 하는데 중심이 키노다. 데뷔곡인 'Gorilla'라에서도 센터에 서 있는 사람이 키노였고 '감이 오지'에서는 시작이 키노다. 도입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첫 시작인 만큼 스타트를 잘 끊어야 대중들이 보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중요한 역할, 이렇게 센터를 맡고 있다는 것은 그 컨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사람 중의 하나가 키노이기 때문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예뻐죽겠네의 첫 시작과 '그렇게 쳐다보지마'라고 시작되는 1절에서의 키노 파트를 참 좋아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도 써보고 싶다.


 펜타곤에 대해 쓰게 된 이유, 두 번째. 너무도 당연하게도 그들의 노래다. 내가 음악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지 못해 이것저것 전문적인 분석을 할 수 없어 아쉬울 정도로.

 제일 좋아하는 몇 곡을 뽑아보자면 이던의 곡, 귀를 막아줘이다. 사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당황스러웠다. 그 전에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노래 같아서.앨범 소개에는 '잔잔한 EP 사운드와 덤덤하게 얹어진 투박한 Hip-hop 비트가 차분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힙합곡으로, 세상 속의 듣기 싫은 이런저럼 소음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이방인의 느낌으로 적어내려간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렇게 나와있는데 나도 가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여기저기에서 바보 같은 소리를 해대며 멍청하게 웃고 있어 그 다수 사회 안에선 소수가 바보라 난 혼자 붕 떠 있어' 라던가 '이 친구야 이미 이 노래는 앞의 8마디에서 대중성을 잃었어'와 같은. 제목 자체에서 풍겨져 나오는 느낌도 그렇고 이던의 보이스가 워낙 독특해서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는 후이의 보컬 파트. 상대적으로 저음인 유토와 우석, 하이톤인 이던과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도 유토의 랩실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사실 해외에서 온 멤버가 한국어로 랩을 하거나 노래를 하는 일은 당연히 쉽지 않다. 음원을 들었을 때 발음이 어색하면 이상하다고 심지어 극소수의 사람들은 못 듣겠다는 이야기까지 말하고는 하니까. 그래서 랩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일텐데 내가 생각했을 땐 잘 소화해나가는 것 같다. 발음도 꽤 정확하고 가사도 잘 써나가는 것 같아 발전이 기대된다. 펜타곤 랩퍼들의 좋은 점은 발음이 잘 들린다는 것. 나는 개인적으로 딕션이 잘 들리는 것을 선호하는데 펜타곤 랩퍼들은 가사지를 볼 필요가 없어서 좋다.


 그리고 생각나는 곡은 미지근해.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첫 느낌은 신선하다였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슬픈 이야기를 슬프게 전달하고 기쁜 이야기를 신선한 에너지를 담아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별했다는 이야기를 슬프게 전달하면 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슬퍼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슬픈 이야기를 밝은 멜로디에 전달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이도저도 아닌 내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인데 그런 면에서 미지근해는 '연인 사이의 사랑이 식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애매한 상태에 있는 남자의 심리적 갈등'을 표현한 '댄스'곡이다. 신선한 조합! 랩퍼 라인의 톡톡 튀는 랩을 듣기도 좋고 보컬 라인도 노래를 너무 잘한다. 다시 한 번 이 글을 쓰며 생각하지만 큐브는 정말 대단하다. 이런 인재들은 도대체 어디서 데리고 오는 걸까? 그럼 우리 나라의 인재들은 기획사에 다 있는걸까?

 결론적으로 펜타곤의 모든 앨범이 좋지만 펜타곤의 데뷔앨범에 있는 곡들은 다 좋다고 생각한다. 명반이랄까! 한 번씩 꼭 들어줬으면 좋겠는 바람이 있다.


 아직 펜타곤의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래도 'Never'라는 곡의 작곡가로 알려지기도 하기에 인식이 생겼지만 예능 출연을 하거나 매체에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투어나 콘서트, 음악 방송도 좋지만 팬들에게는 예능 출연이 한 줄기의 빛과 같은 심정일 것이고 대중들에게는 '펜타곤'이라는 음악 잘하는 그룹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트리플 H의 활동이 조금 더 홍보가 되지 못한 게 아쉽다. 현아의 인지도를 따졌을 때 그렇게 큰 홍보가 없고 미미했던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 중에 하나다. 문득 음악 예능 같은 곳을 나가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복면가왕이나 판타스틱 듀오와 같이 노래하는 음악 예능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예능, 예를 들면 하이라이트 용준형과 정형돈이 했던 그런 힐링음악예능처럼. 이들이 가지고 온 노래가 워낙 좋으니 이런 방송을 통한다면 왠지 좋은 곡이 나올 것 같은 기대감때문인 것 같다. 그들의 음악성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기를 희망한다.


 17.09.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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